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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해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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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여인* *11월의 여인*/오연환: 시린 바람 스쳐도 저 햇살 한 자락에 갈잎 거두어 금실 옷 짤 수만 있다면. 바람에도 포근한 스웨터를 짜내어 그대와 산 모롱이 어느 숲 속 돌아 돌아서 낙엽 깔린 그 길섶 한없이 걸으리 지금은 11월 나의 마음 감추인 나날들 흘러만 가도 빨갛게 피어난 꽃잎처럼 단풍은 흩날리어라 2020. 11. 22.
유기견 2 나를 버렸다. 여인에 머리처럼 휘날리던 내 털은 갈 귀처럼 바람에 떨렸다. 포도주는 잔에 부딪혀 곱게 빛나던 시간은 흘러내리고 촛불이 바람에 떨리듯 하염없이 떨려오는 공포에 시간 엄습해오는 어둠 속에 나는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누구는 어디에서 올까? 내 눈빛은 초점 없는 곳 또 하나에 동공을 향하여 애원하고 있었다. 2020. 11. 21.
유기견 바람이 떠돈다. 맴돌아 떠도는 바람은 매서운 칼바람으로 버려진 강아지에 몸속을 파고든다. 서걱대는 덤불 사이로 몸을 달달 떨며 웅크린 유기견 속 울음으로 신음한다. 한때는 사랑받아 소파 위에서도 자고 따뜻한 아랫목 같은 제 집 있었을 텐데 이제는 버려져 끙끙대는 건 왜일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 울음 울어 눈물자국 새카매진 체, 새가 되어 떠는 하루 조각난 삶을 모자이크 한다. 으스스 떨리는 굶주린 자국 위에 상처 혀로 따뜻이 녹이며 2020. 11. 20.
브런치 작가를 꿈꾸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