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마이해피타임

창작266

겨울나무 숲길 시린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면 마른 나뭇가지 위에 잎들이 떨어져 낙엽으로 뒹굴다가 찬바람 스치며 가지 위에 흰 눈이 흩날린다. 너는 강가에 내려앉은 한 마리의 새 높이 날아서 고독의 감옥을 벗어나려 하여도 스스로 벗어날 수는 없다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빨간 겨울 햇살이 융단처럼 내 눈 속에 가득히 차오른다. 눈물 머금은 한 떨기 꽃이 핀다. 겨울나무여 이제는 12월 너에게 안녕 이란 인사를 하며 작별을 고한다 2019. 12. 21.
그 여자의 방 그 여자의 방에선 오랫동안 나프탈렌 냄새가 났다. 옷장. 문을 열면 그 여자의 옷에선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아우라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그녀의 외출은 평범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베일의 가려 이브의 시간위에 얹어진 낙엽 타는 냄새나 그로 인한 거북함과 기호의 어긋나는 시간은 그녀의 시각 속에서 사라져 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나이테로 남은 삶의 숲속길 일 뿐,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 그 자세에서 비롯되는 모든 것은 늘 평정이 필요한 달팽이와도 같은 더듬이질의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그리고 내 생활 속에 스며드는 투명한 이슬방울이 얼마만큼 잎사귀 위에 영롱한 지를 그 아름다운 삶의 행복을 이웃과 함께 꿈꾸어 보면서 오늘의 나의 시간을 옮겨 보고자 한다.. 2019.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