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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바람이 쓰는 편지

by 잔듸오 2020. 11. 6.

- * 바람이 쓰는 편지- *

잎사귀마다 가을바람 스쳐 지나고

마른 가지 위에 가랑잎 이브의 시간을

안고 굴러간다.

 

한낮에 따스했던 황금빛 햇살

출렁이며 파도치던 여름

어디로 스러져 사라진 것일까?

 

철새들이 지나간 자리 위로

들국화 몇 송이 시려 운

바람에 떨고 있다.

 

내 마음 언저리로 피어나던 들꽃

그 들꽃에 노래도

시든 듯 계절이 오고 가는

길목으로 시나브로 낙엽 되어 뒹군다.

푸르던 잎은 점점 붉게 물들다가 더욱더 고운 색으로 변하던 가을은

어느새 11월 가을은 깊어만 가고 늦가을의 바람은 초겨울로 접어들어 낙엽은 편지 인양 쌓여만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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