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2
잔디오 연환
사브작 달팽이 한 마리가 창가에 머뭇거린다.
흐린 하늘에 빗방울을 매달고 나뭇잎들이
손짓을 하며 가까이 오라 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단내를 풍기는 식품들이
또 케이크와 과자와 빵들이 배고픈 식객들을
장 빨 짱이 되게 하려 한다.
나는 어디로 가서 식사를 해볼까? 매장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한 남자가 나를 보며 문을 밀고 들어간다.
하얀 반바지의 하얀 점퍼를 입은 그녀는 음식점을 바라다본다.
빗물에 젖지 않은 그리고 결코 젖을 수없는 보송보송함이 느껴진다.
그녀는
그리고 누구일까?
먹구름이 가린 하늘에서 비가 올 것만 같다.
뗏장 구름으로 몰려와 비가 퍼붓기 전에 조용히 식사를 하고
푸른빛 사이로 일렁이는 숲의 계절 속으로
토닥이는 숲의 정기를 맞이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