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잔듸오 연환
아침은 이슬을 달고 숲 속의 바람으로 다가오려 하지
달그락 거리는 오래된 아궁이에서 탄내가 밴 나뭇가지들
숙성되지 못한 항아리의 오래된 세월이 나이테의 시간의
무게로 하소연을 하는 창가에서 바람이 분다.
머리가 하얀 할미꽃이 피었다.
아이들은 시끄럽게 재깔거린다..
새벽녘 별빛을 등에 단 초롱꽃들이
어서 밥 달라고 조르며 보채는 밥풀떼기
같은 시간으로 꺽꺽대고
달빛소나타로 다가오는 푸른빛 계절 속으로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