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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해피타임
창작

마른 창자처럼

by 잔듸오 2022. 1. 19.

서걱대는 갈잎에 흰 눈이 내리고 차디찬 겨울 위에 대롱거리며 매달린 잎새 하나 목숨 같은 대지 위에 하염없이 눈이 날린다.

새벽에 글을 쓰려한다.

마른 창자 같은 굶주림에 헐떡인 숨결 잠을 깨운다.

살아있음에 새벽을 알리고 아침을 깨우려 하는

얼굴 하나 들이민다 재채기를 하며 어색하게

종소리를 의식한다.

늦잠을 자고 나니 동물처럼 움츠린 세상 요즘의 내 세상같이 느껴진다.

 

겨울 햇살이 창가에 비쳐 드는 시각이지만 곧 버려진 유기견처럼 내몰린 달그림자에 가려져

차가운 대지위에 행복의 기운마저 잃어버린 세대는 칼바람을 맞으며 어디로 갔을까?

자신의 배를 가득 채운 자본주의의 속성은 버터처럼 윤기를 내며 웃음 짓건만 향기를 잃어버린 세대는

쫓겨나듯 보따리를 싸며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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