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초상/吳 連 煥
반쯤 감기 워 진 겨울 햇살이
창가에 와 닿은 오후
꽃잎처럼 피어나는 마음은
새처럼 날개를 단다.
은둔하는 여인의 마음에 비치는
햇살의 외출 수도자의 조용한
기도 같은 한낮은 시계의 초침 따라
새가 되어 숲을 향해 끝없이
날아가는 겨울날
바람은 멈추어지고 낙엽이 타들어 가듯
짙은 향내가 피어오른다.
신음하는 목숨의 애틋한 신열이
남아있는 시간의 귀 기울여
햇살에 마음 보듬는 겨울날의 창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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