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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해피타임
창작

오래된 페이지에서

by 잔듸오 2022. 6. 18.

오늘처럼 흐리고 멜랑꼴리 한 날은 커피 한잔에도 꽃병에 담긴 꽃에도 아늑하고 정감이 어린다. 바람은 불지 않고 후덥지근한 날씨 시어를 아우트라인 해본다.

시계 소리
글/吳숲길
 
낮선 얼굴이 기웃 거린다.
한 번도 알지 못한 기억 속에서
흔들거리며
째깍거리는 시계소리
늘어난 주름진 시간 앞에서
무디어진 자아가 버둥거린다.
 
향내 나는 달콤한 열매들이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정지된 듯 침묵하는 입김들이
단내를 풍겨온다
 
일부러라도 일상에서 떠난
너의 과일바구니를 챙겨
그 열매를 따러가는 에덴의
이브가 되어보라고...

오래된 페이지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낯선 얼굴의 기억들이 흔들거리며 버둥대는 시계의 흐름으로 떠오르고 오늘의 이브를 숲 속 길에서 만나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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