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흐리고 멜랑꼴리 한 날은 커피 한잔에도 꽃병에 담긴 꽃에도 아늑하고 정감이 어린다. 바람은 불지 않고 후덥지근한 날씨 시어를 아우트라인 해본다.
시계 소리 글/吳숲길 낮선 얼굴이 기웃 거린다. 한 번도 알지 못한 기억 속에서 흔들거리며 째깍거리는 시계소리 늘어난 주름진 시간 앞에서 무디어진 자아가 버둥거린다. 향내 나는 달콤한 열매들이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정지된 듯 침묵하는 입김들이 단내를 풍겨온다 일부러라도 일상에서 떠난 너의 과일바구니를 챙겨 그 열매를 따러가는 에덴의 이브가 되어보라고... |
오래된 페이지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낯선 얼굴의 기억들이 흔들거리며 버둥대는 시계의 흐름으로 떠오르고 오늘의 이브를 숲 속 길에서 만나게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