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릴 것만 같이 어둡고 을씨년스럽던 날씨는 겨울 햇살이 비스듬히 커튼사이를 비집고 거실로 슬금슬금 고양이의 발자국처럼 다가든다 이제 7년 동안 거주했던 이 아파트 효성 해링턴을 떠나 다른 곳으로 입주하기 전 오피스텔로 이사 가야 한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 살아보지 않았던 나는 그래 그냥 호캉스 하는 기분으로 살아보는 거야 라고 웃어넘긴다.
눈 이 내릴 것만 같아요 눈송이 송이 사뿐히 내려앉는 하얀 눈
새의 깃털을 닮은 그래서 더욱 애처로운 눈녹음 스르륵 녹아 떨어지는 눈의 생명체
그대의 손길만큼 부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