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거실로 나가기 전 이불 정리를 하고 시간에 대해 오디오 북을 듣고 있는데 아파트 안내 뱅 송이 나온다, 유리창에 2910 동 점 검이 있나 보다 창문에 사람이 보일 수 있으니 양해 바란다는 내용이다 거실로 나오니 밧줄이 보인다 난 조그마한 테이블 모서리에서 식사를 하려고 움직이려 하는데 창문에 밧줄로 내려오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성실해 보이는 그 모습은 청렴한 선비와도 같아 보인다. 글을 쓰려다 오디오 북에서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에 귀를 기울여 듣는데 첫 여자란 단편소설이다 사고로 몸이 다친 누나를 돌봐 주다 사랑하게 된 누나 와에 이야기는 소낙비와도 같이 촉촉하게 한다 아침에 나는 계속 거실에서 졸려 잠들다가 일어나 노래를 부르고. 언어의 날개 끝으로 대롱대롱 매달린 진주빛 같은 나의 마음을 붙들어 구슬 같은 아침 이슬로 빛나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장미여 잠을 깨어라!
느린 몸동작으로 아침을
알리는 달팽이의 나르시시즘은 오랜 기다림으로
몸부림친다.
혁명이란 위대한 그림자의 휩싸여
그 다지도 오랫동안 껍질 속에 가두어 달팽이 집으로 살아야 했는가?
이제 문을 열어 너의 집을 알려다오
장미여 잠을 깨어라!
너의 아침을 눈부시게 알려 햇살로 따뜻하게 쪼이렴!
장미는 나의 가슴에 있고 마른 가지엔 계절이 스치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눈부신 여름을 알리는 시계소리에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