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담은 편지
吳 連 煥
가을비가 나뭇잎에 떨어집니다.
가랑잎이 그리움에 애태우며
빗방울로 흐르면
그대여!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날들
낙엽 속으로 젖어듭니다.
뒹굴며 신음하던 바람은 그대 창가에
빗물 되어 흐르겠지요.
가을 숲 호젓한 오솔길에 한 마리 새 되어
날을 때, 이브의 가슴 태운
국화 같은 향기를 품어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그 한 잎에도 물들어 스러지는
낙엽 위에 시간을 반추하여야 할 때"
그렇게 가을은 저물어 깊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