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하얗게 맴돌던 시간 위에 낙엽은 뒹굴다
지친 하루가 가고 어둠이 깔린 시간 위에
그녀의 하루도 베일처럼 드리웁니다.
갈색의 커피 향기 같은 시어를 떠올려
찻잔에 가득 부어 그 향기에 눈물 같은
하루도 저물고 까만 눈빛 실루엣으로
둘러싸인 그녀
커피 한 잔의 행복의 미소로
그리움도 기다림도 살포시 접어 결코 고독이라
말하지 않는 숲 속 어느 길섶에 들꽃의 이름으로
무심한 바람결에 세월이 흘러가도 이슬이 투명한 날
은사시나무 아래 입맞춤으로 애무하는 시나브로
낙엽으로 내려앉아 속삭이는 한 잎의 외로움은
눈물 꽃으로 피어난 갈색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