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꽃밭의 소녀

잔듸오 2020. 12. 10. 19:25

꽃밭에서 소녀는 먼 곳을 바라보며 꿈꾸었어요

눈처럼 곱고 희디흰 세상은 교회탑 종소리로 다가왔지요

동화 속 세상은 아름다운 신데렐라로 소녀를 꿈꾸게 했지요

그림처럼 세상은 곱고 푸르렀지요

다가올 미래는 물고기처럼 퍼드덕 거리며 물살로 일렁이며

욕망의 바다에 인어로 떠다니게 했지요

하얀 세상의 물거품으로

말이에요

꽃밭에서 소녀는 그렇게 하염없이 먼 곳을 향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