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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업고 가는 달팽이
잔듸오
2022. 10. 13. 21:33
시린 바람이 나뭇잎을 스칠 때마다
시간을 업고 가는 달팽이 위에 가을은 넝쿨로 오른다.
부스럭 거리는 마른 나뭇잎들이
가을날의 시간을 알리고 가을꽃들은 바람에 날린다.
가을날을 안고 꿈 툴 거리는 그림자
바람이 멈칫거리다 달팽이 위에 툭 떨어지는 낙엽
가을이 가랑잎으로 날리면
가을 숲에 내려앉은
한 마리의 새 높이 날아서
고독의 감옥을 벗어나려 하여도
스스로 벗어날 수는 없다
이브여
한 송이 국화 같은 향기를 품고
서럽지 않은 가을을 보내야 한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그 한 잎에도 물들어
스러지는 낙엽 위에 시간을 반추하여야 할 때"
그렇게 가을은 저물어 가기에.........